[지금 세계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정면 충돌’

입력 2015.03.31 (07:25)

수정 2015.03.31 (08:48)

<앵커 멘트>

오키나와의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문제가 일본정부와 자치단체의 정면충돌 사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양측간에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물리적 충돌사태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는 후텐마 미군기지의 헤노코 해안 이전에 반대하는 오키나와 현 지사의 지시를 강제로 일시 정지시키기로 했습니다.

지난 23일 오키나와 현 오나가 지사가 헤노코 해안의 해저 지질조사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데 대한 이례적 비상조치입니다.

<녹취> 하야시(일본 농림수산상) : "헤노코 연안의 작업을 중단하라는 오키나와 지사의 지시에 대해 집행정지 조치를 했습니다."

후텐마 기지 이전이 지연될 경우 미·일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기지 주변 주민들의 피해가 더욱 장기화된다는 게 일본정부의 주장입니다.

<녹취> 스가(일본 관방장관) :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부담을 줄이는 것과 함께 후텐마 기지의 신속한 이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본정부는 미국과 협의에 따라 도심지에 있는 후텐마 기지를 섬 북쪽 헤노코 연안 매립지로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기지이전 반대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오나가 지사는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현 밖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오나가(오키나와현 지사) : "정부의 조치가 공정하게 진행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어 유감스럽습니다."

헤노코 해안으로 미군기지를 이전하는 계획에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대의사가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작업이 강행될 경우 물리적 충돌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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