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위장 취업해있는 북한 해커가 천여 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도시가스나 철도 시스템과 같은 우리 사회 기반시설이 주된 공격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KBS 취재팀을 만난 북한인 장 모 씨는 중국 선양에서 온라인 게임 제작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중 합작으로 만든 장 씨의 업체에는 북한에서 건너온 컴퓨터 전문가 수십 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녹취> 장 모 씨(북한 프로그램 제작자) : "어떤 데는 20명, 30명 되는 데도 있고, 기술자들이 같이 숙식을 하고 사무실에 컴퓨터 놓고 있는 거니까. 국가에서 파견하는 회사니까.."
이처럼 중국과 동남아 등지의 IT업체에 위장 취업해있는 북한 해커가 천여 명에 이른다고 국책 연구기관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밝혔습니다.
평소엔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외화벌이를 하다가 평양의 지령이 떨어지면 사이버 공격의 첨병이 된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도시가스와 지하철,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시도가 위협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인중(국가보안기술연구소 부장) : "지능화된 악성 코드 제작 및 유포, 전산망 마비 및 파괴, 추적 회피 등 높은 수준의 공격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 안보에 중대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군과 노동당 산하에 전문 해커 1,700여 명과 지원 인력 4,200여 명을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와대는 북한의 사이버테러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안보실에 사이버 안보비서관을 신설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