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미세먼지, 정신건강도 위협…자살 위험↑

입력 2015.04.01 (12:40)

수정 2015.04.01 (14:26)

<앵커 멘트>

대기중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자살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처음 나왔습니다.

혈액에 녹아든 미세먼지가 신경전달 물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데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들어 황사가 가장 심했던 날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 모습입니다.

황사에 미세 먼지가 더해져 온통 희뿌옇습니다.

가시거리가 3km도 안돼 한강 너머가 아득합니다.

이처럼 황사가 오는 날이면 기분도 우울해집니다.

<인터뷰> 이우진(서울 서초구) : "황사가 낀 날엔 목도 칼칼하고 기침도 많이 나고 특히 하늘이 뿌옇게 변해 기분이 처지더라구요."

황사에 들어있는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이나 심장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자살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지난 6년간의 자살사례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심한 주에 자살률이 3.6% 증가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대도시에선 자살위험이 10% 높았고, 심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19%나 높았습니다.

미세먼지는 혈액에 녹아 뇌까지 올라가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만성질환의 증상을 악화시켜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혜은(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신경계 기능이나 면역체계 이상을 일으키고, 기존 질환을 악화시켜 자살위험을 높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있을 땐 창문을 닫아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