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담긴 조폭 실태…‘무차별 폭행·문신 강요’

입력 2015.07.04 (06:34)

수정 2015.07.04 (08:29)

<앵커 멘트>

경기 동북부 일대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 7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흥업소 업주들과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는데 영상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 바닥에 넘어진 시민에게 주먹질이 쏟아집니다.

냉장고에 머리를 찧고, 소주 상자도 휘두릅니다.

길 가다 어깨를 부딪쳐 기분 나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술값을 내라는 종업원 말에도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모두 구리지역 폭력조직원들, 2010년부터 유흥업소 업주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2억 7천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폭행 피해자 : "얼굴이나 이런 데 맞은 거고요 배트로 때리고. 저는 아직도 많이 무서워요. 저는 그쪽(구리) 근방을 아예 안 가요."

두목 김모 씨는 조직원들을 수시로 때리는 건 물론 온 몸 문신을 강요하면서까지 조직을 관리했습니다.

<녹취> 조폭 대화 : "(팔이랑만 문신 하려고요) 전신으로 해. 이 XX들이 안 되겠네. 무조건 긴팔 긴바지 (전신문신으로) 끊어야지. 어차피 하는 거."

위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원 합숙은 기본입니다.

<인터뷰> 폭력 조직원 : "선배들이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에 합숙 시킨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도 돌아온 건 비정함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양정복(남양주경찰서 강력4팀장) : "대신 징역 살고 나왔는데 징역 수발도 안 해주고 또 나와서 보니 푸대접하고 해서 저희들에게 제보를 한 거예요."

13명이 구속되고 57명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보이스 피싱에 연루된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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