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녹조 확대, 독소까지…가뭄 탓에 ‘사면초가’

입력 2015.07.04 (06:37)

수정 2015.07.04 (07:47)

<앵커 멘트>

한강 하류의 녹조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조류 경보 수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녹조가 심한 하류에서는 독소 성분까지 검출됐습니다.

한강 수계 댐의 방류량을 충분히 늘릴 만큼 비가 와야 해결될텐데, 안타깝게도 비 다운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는 아직 없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이 녹차 가루를 뿌려 놓은 듯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강 가장자리에는 군데군데 녹조가 띠처럼 엉겨 붙어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나흘전 양화대교 하류에서 처음 발령된 조류경보는 갈수록 상류쪽으로 올라옵니다.

경보 구간이 넓어지고 녹조 농도도 짙어져 성산대교 아래는 경보 기준의 6배가 넘습니다.

상류보다 하류에 먼저 경보가 내려진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고 발생 시기도 보름이나 앞섭니다.

또, 마포대교 하류에서는 독소도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최진석(서울시 물관리정책과장) : "상류에서부터 한강 쪽으로 흘러 들어오는 유량이 부족한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류의 신곡수중보가 물의 흐름을 막고 있고, 장맛비가 적게 내려 녹조의 먹이가 되는 영양 염류의 농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댐의 방류량을 평소만큼 늘리면 녹조를 씻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가뭄 탓에 방류량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효섭(한강홍수통제소 하천정보센터장) : "녹조가 피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내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보면 농업 용수 감축해서 농업 용수 물 대는 물도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기상청은 사흘 후 중부지역에도 장맛비가 내리겠지만, 강우량이 적어 댐 수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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