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아 창업…가계 부채까지 위험

입력 2015.07.15 (06:28)

수정 2015.07.15 (07:35)

<앵커 멘트>

소비가 부진해 장사가 안 되다보니 자영업 대출 증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빚을 제때 못 갚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특히 50대 이상 은퇴층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창업에 뛰어들고 있어 가계 부채 위험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연 쉰 살 김모 씨는 요즘 한 숨만 나옵니다.

직원 인건비와 식자재 비용, 임대료 등을 제하고 나면 오히려 적자이기 때문입니다.

목돈 3억 원에 대출 4억 원까지 받아 시작했지만, 적자가 계속되면서 추가 대출까지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0씨(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마이너스가 나오니까 계속 대출을 받게 되고 폐업을 하자니 누적 적자도 많이 있고...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런 상태입니다."

최근 5년 간 자영업자 대출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 4월 217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매년 16조 원씩 증가했는데 올해는 넉 달 만에 이미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최근엔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율도 상승 추세입니다.

음식점 등 쉬운 업종으로 몰리다보니 과다경쟁으로 수익이 낮아지고, 폐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겁니다.

특히 자영업자의 절반이 넘는 50대 이상 연령층은 주택담보 대출금을 사업자금으로 쓰는 경우도 많아 가계 부채 부실의 우려도 높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금융기관들이 담보만 있으면 대부분 대출을 해주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가계 부채나 자영업자 문제들이 나중에 경제의 어떤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습니다."

무리하게 빚을 내 창업에 나섰다가 폐업을 하고 빚더미에 올라 앉는 일을 막기 위해선 목표 수익을 보수적으로 잡고 당국은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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