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뚱뚱하게?…넉넉한 ‘풍만의 미학’

입력 2015.07.15 (06:54)

수정 2015.07.15 (07:35)

<앵커 멘트>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는 항상 풍만하고 넉넉한 풍채의 인물만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등장인물 모두를 이렇게 특별한 체형으로만 화폭에 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동엽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진지한 표정으로 유연한 동작을 선보이는 발레리나.

무대 위에서 보던 익숙한 발레리나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아이라고 하기엔 조숙해 보이는 표정과 육중한 몸집, 여인의 품에 안긴 고양이는 건강이 염려스러울 만큼 비만입니다.

손을 맞잡은 부부의 초상화는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얀 반 에이크의 대표작에서 등장인물의 크기만 달라진 패러디 작품입니다.

풍만한 인물들이 주는 왠지 모를 친근감에 관람객들은 자연스레 미소를 짓습니다.

<인터뷰> 이강임(관람객) : "사람들이 크고 비율이 안 맞고 해서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까 작가 특유의 특징들을 잘 살린 것 같아서."

보테로의 독창적인 화풍은 날씬해야 아름답다는 관념에 대한 유쾌한 풍자라는 해석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작가 자신은 대상의 부피감을 드러내기 위한 예술적 고민의 결과물이지, 뚱뚱한 사람만을 그린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기문주(전시 기획자) : "보테로는 실제로 뚱뚱한 대상을 놓고 표현한 것이 아니고요. 대상을 보다 양감 있고 풍만하게 그리기 위해서 상상 속의 그림을 표현한 겁니다."

콜롬비아 태생으로 화폭에 담아낸 남미 특유의 풍경과 화려하고 정열적인 색감도 보테로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