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 통과…‘이재용 체제’ 구축

입력 2015.07.18 (06:58)

수정 2015.07.18 (08:44)

<앵커 멘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우여곡절 끝에 주주총회를 통과했습니다.

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측됐지만 표 대결 결과 삼성의 완승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좌석을 꽉 메운 삼성물산의 주주 총회장은 시작부터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찬성 주주 vs. 반대 주주 : "적용 (합병 승인)을 해야 됩니다. (합병하면 달라지나요? 합병하면 달라져요?) 그렇지 않으면 살아나갈 수가 없어요."

합병비율이 잘못됐다는 반대입장과 투기자본은 막아야 한다는 찬성입장이 2시간 넘게 팽팽히 맞섰습니다.

표 대결 끝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은 통과됐습니다.

주총 참석률 83.5%에 찬성률은 69.5%로 예상 밖의 큰 표 차입니다.

백기사 KCC와 국민연금 등 안정적인 지지표에다, 부동층이었던 소액주주와 외국인 가운데 27% 정도가 찬성표를 던진 결괍니다.

<인터뷰> 최치훈(삼성물산 사장) : "저희 회사를 지지해주시고 믿어주신 분들게 감사드리고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일모직 주총에서도 합병안이 가결돼 두 회사는 오는 9월 통합 삼성물산으로 출범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순환 출자구조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로 단순해졌습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습니다.

반면 엘리엇은 실망스럽다면서 공세를 이어갈 뜻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최영익(변호사/ 리엇 측 법률대리인) : "주총 결과에 대해서는 실망스럽지만 의뢰인과 의논해서 향후 일정을 (검토하겠습니다)"

삼성 측은 예상 밖 완승을 거뒀지만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주주 이익을 침해한 결과라는 비판은 부담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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