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북 거주자도 ‘친선특급’ 탑승…“남북 잇는 가교”

입력 2015.07.20 (07:25)

수정 2015.07.20 (08:21)

<앵커 멘트>

러시아를 달리고 있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가 닷새 만에 시베리아의 문턱을 밟았습니다.

이번 열차 여정에는 현재 북한에서 살고 있는 외교관과 교수도 깜짝 탑승해 북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바로브스크부터 62시간을 달린 열차가 '시베리아'의 문턱을 처음 밟았습니다.

평양에 거주하는 독일인 외교관 야노프스키 씨도 이곳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합류했습니다.

먼저 통일을 경험한 독일인으로서 남북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싶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인터뷰> 얀 롤프 야노프스키(평양주재 독일 외교관) : "북한이 무조건 뭔가 해주는걸 원하는 게 아니라 상호 협력을 원하고 있더라."

현재 평양과학기술대학교 학장인 이병무 교수는 아쉬움도 전했습니다.

<인터뷰> 이병무(평양과학기술대 학장) : "북한에 돌아가서는 북한 학생들에게는 유라시아에 다녀왔다는 얘기를 못 할 것 같다."

이르쿠츠크 중심가에서는 한-러가 함께 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려, 한국 노래와 러시아 춤이 어우러졌습니다.

시베리아에서는 보기 드문 한국과 러시아 간의 행사에 현지 주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고려인들도 처음으로 '친선특급'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인터뷰> 정일영(이르쿠츠크 거주 고려인) : "고려인들에게는 러시아가 엄마라면, 한국은 아빠다. 러시아와 한국이 좀 더 돈독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는 이제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다가갑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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