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 신고 후 시달리다 자살기도” 전면 재수사

입력 2015.07.20 (21:28)

수정 2015.07.20 (21:55)

<앵커 멘트>

선임병의 가혹행위를 신고했던 해병대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가족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가운데 해병대 사령부는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병 2사단 소속 A 일병은 지난 5월 동기 병사 두 명과 함께 선임병 3명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행동이 느리고 말투가 어눌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녹취> 피해 병사 가족(음성변조) : "굼뜨다는 이유로 목젖, 명치 이런데를 (맞았고요),우리 아들이 쓰고 있던 철모를 가격하고..."

이후 A일병과 민간인 상담사들과의 상담과정에서 피해 사실이 알려지게 됐고, 가해 병사들은 다른 부대로 전출됐습니다.

A 일병도 전출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부대에 남은 A일병에게 이른바 '기수 열외'와 폭언 등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 병사 가족(음성변조) : "후임들이 인사도 안 하고, 자고 있는데 침상을 발로 찬다든지.. (아들이) 2차 피해가 너무 힘들었다고..."

참다 못한 A 일병은 지난달 28일 생활관 3층에서 뛰어내렸고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가족들은 이달 중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인권위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병대도 오늘부터 전면 재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이기원(소령/해병대 공보계획장교) : "한점 의혹이 없도록 오늘부로 해병대사령부에서 인권위 진정 조사와 별개로 전면 재수사할 예정입니다."

해병대는 가혹행위 여부가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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