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쯤되면, 직업명을 아예 열쇠 수리공이나 문 여는 기술자로 바꿔야 될 듯 합니다.
119 소방관들 얘기인데요.
잠긴 문을 열어 주러 15분에 한번 꼴로 출동한다고 합니다.
이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소방서.
<녹취> "기타 출동. 기타 출동, 광진구 구의동..."
순식간에 준비를 마치고 달려가지만 10번에 한 번 정도는 문 여는 출동입니다.
<인터뷰> 김종수(서울광진소방서 119구조대 1대장) : "체력 소모도 되고 시간도 많이 뺏기고 그 타임에 다른 큰 사고라도 나면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좀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안타깝죠."
지난해 전국 소방 구조대원들이 문을 열어주기 위해 출동한 횟수는 3만 7천여 건.
15분에 한번 꼴로 잠긴 문을 열어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8%에 이르는데 화재 출동 11%, 교통사고 10%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단순히 문을 열어달라는 등의 긴급하지 않은 요청의 경우, 거절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 관련법이 만들어졌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위급하다고 거짓말하면 과태료를 물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법대로 하기는 사실상 힘듭니다.
<인터뷰> 유대운(국회 안전헹정위원) : "소방력은 대기하면서 더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기조에 있어야 하거든요. 따라서 제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최근 5년간 장난.허위 신고는 8만 건 가량 됐지만 과태료를 물린 경우는 35건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