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학 입시에서 수시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요즘 학원가에서는 학생생활기록부에 넣을 이른바 '스펙'을 만들어주겠다며 수 백만 원을 받는 컨설팅 업체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학원가의 한 컨설팅 업쳅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고3은 아무래도 빨리 준비할 게 많기 때문에 조금더구체적으로 자기소개서, 수시 지원, 면접 컨설팅에 대해서 준비하고..."
자기 소개서는 6번 상담에 3백만 원이 기본입니다.
입시 컨설팅 비용은 한 번에 백 만 원이 넘고, 일부 업체는 아예 초등학생부터 관리를 권합니다.
<녹취> 컨설팅 업체 :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초등 때부터 받는 학생도 있고 그러거든요."
학교생활기록부에 적어 넣는 각종 스펙들도 컨설팅 업체들이 만들어 줍니다.
연구 논문의 경우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다며 주제 선정부터 실험, 논문 작성까지 모든 걸 관리해주고 수백만 원을 요구합니다.
<녹취> 학부모 : "100만 원도 있었고, 3백만 원도 있었고, 천차만별이예요."
교내 수상 실적을 높이기 위해 학부모들은 컨설팅 업체에 좀더 화려한 논문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녹취> 김태훈(R&E 전문가) : "교과 과정의 보편적인 진리를 설명하기 보다는 새로운 최신 학설, 최신 이론 이런 걸 고등학교 애들이 발표하기를 (학부모들은) 원하십니다."
올해 4년제 대학 입시에서 수시 전형 비율은 67%.
고액 컨설팅을 통해 만들어진 각종 스펙이 판치면서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재능과 가능성을 보겠다는 수시 전형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