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화 '연평해전'이 오늘 연평도에서 상영됐습니다.
지명 그대로 영화와 가장 인연이 깊은 곳인데요.
주민과 장병들은 어떻게 봤을지 궁금합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시 극장이 된 학교 체육관이 금세 가득 찹니다.
노인과 장병, 아이들까지. 연평도 식구들이 고루 모였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13년 전 그날로 돌아갑니다.
치열한 교전 장면에선 슬픔과 안타까움이 교차했습니다.
연평도 14마일 앞 해상에서 벌어진 제2연평해전.
당시 주민들은 어선으로 부상 장병의 후송에 나섰고, 해병대 연평부대는 해군을 후방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이경미(연평도 주민) : "그렇죠. 저희 (울먹)…병사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있는구나."
<인터뷰> 오종석(해병대 연평부대 일병) : "선배 전우들이 목숨걸고 지켜낸 서북도서를 저 또한 목숨걸고 끝까지 사수하겠습니다."
주민들은 2년 전 십시일반해 2천여만 원을 모아 제작비로 후원했고, 제작진은 이번 무료 상영으로 보답했습니다.
<인터뷰> 김학순(영화 '연평해전' 감독) : "(영화에) 연평도 부분이 나와요 실제로. 연평도 어선들이 쭉 나가는 거,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에 그때도 많이 도와주셨어요."
영화 '연평해전'은 연평도 상영 첫날인 오늘 관객 6백만을 돌파했습니다.
연평도에서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