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로 공사 현장 근로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어제 김포 교통사고는 '휴대전화' 때문이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됐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그 실태와 위험성을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오후, 도로공사 현장을 덮친 승용차에 근로자 3명이 숨졌습니다.
1차로를 달리던 차량이 순식간에 3차로까지 돌진한 건 휴대전화 때문이었습니다.
차를 몰던 20대 남성이 업무일정을 확인하려고 휴대전화를 보다가 도로 위 작업자들을 피할 겨를도 없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겁니다.
<인터뷰> 이한섭(김포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여러 정황을 근거로 조사관이 추궁한 결과,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고 시인한 것입니다."
위험천만한 이런 질주는 도로 위에서 쉽게 포착됩니다.
차선을 벗어나는 소형차, 달리면서도 휴대전화를 보는 데 푹 빠졌습니다.
신호가 바뀌어도 모를 정도입니다.
가상 주행 실험을 해봤습니다.
별 탈 없이 주행하던 운전자, 같은 경로로 주행하면서 휴대전화로 기사를 읽게 하자
<녹취> 가상 주행 실험 참가자 : "주의가 많이 분산되는 것 같아요. 전방을 아이고…"
돌발상황을 피하지 못하고 잇따라 사고를 냅니다.
<인터뷰> 김태완(도로교통공단 교수) : "스마트폰의 사용은 보는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전방 주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 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휴대전화나 라디오 조작 때문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지난해에만 3천9백여 건, 66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6천 명을 넘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