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찜통’…병해충에 수박·참외 폐기 처분

입력 2015.07.31 (21:12)

수정 2015.07.31 (21:36)

<앵커 멘트>

불볕더위 속에서 농작물 피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정성스레 키운 농작물을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데요.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박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단지.

수확을 눈앞에 둔 수박 표면이 화상을 입은 듯 누렇게 변했습니다.

살짝만 손을 대도 줄기와 잎이 부서질 정도로 바짝 메말랐습니다.

수박을 이렇게 반으로 쪼개보니, 수박 안이 다 상해서 색깔도 바랬고, 시큼한 냄새도 납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폭염 때문입니다.

비닐하우스 10개 동에서 키우던 수박 4천여 통은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할 상태입니다.

<인터뷰> 여월동(피해 농민) : "잎이 이렇게 마르고 뜨거운 열로 인해서 말랐고. 열매도 보시다시피 고열피해로 인해서 후라이팬에 지진 듯이 이렇게 됐는데..."

인근 참외밭도 마찬가지.

푸르던 잎은 시커멓게 타버렸고, 열매는 말라서 울퉁불퉁하게 쭈그러들었습니다.

폭염 속에 병해충마저 기승입니다.

<인터뷰> 여기두(피해 농민) : "너무 덥기 때문에 담뱃가루이나 온실가루이 같은 병해충 때문에 농가에 참외 작물이 나빠지고..."

37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는 50도를 넘어서기 예사입니다.

<인터뷰> 복진경(경북 성주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계장) : "지금처럼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온도관리나 물을 좀 뿌려서 시설에 대한 온도를 맞춰서..."

농민들은 비닐하우스에 환풍 구멍을 뚫고, 차단막을 덮는 등 애를 써 보지만, 지독한 폭염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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