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위안부 강제동원과 침략, 식민지배 등을 미화하거나 왜곡하는 일본 우익의 역사 교과서가 일본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도쿄, 요코하마 등에 이어 이번엔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가 이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채택했습니다.
정부 지침까지 만들어 역사교과서를 부당하게 검정하고 있는 실태, 도쿄에서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그림입니다.
일본 문부성은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군 위안부의 강제성 문제를 설명한 이 그림을 삭제했습니다.
아베 정부의 `학습지도 요령`에 따른 통일된 견해가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시모무라(일본 문부과학상) : "교과서 도서 검정 심의회의 전문적·학술적 심의를 기초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 과정에서는, 5개 교과서에서 6개 부분이 이처럼 삭제되거나 수정됐습니다.
대신, 태평양 전쟁을 일본 우익들이 사용하는 `대동아전쟁`으로 함께 표기했습니다.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배 과정을 미화하는 내용도 검정을 통과했습니다.
<인터뷰> 요시다(일본 교과서 출판 노조) : "일본이 식민 지배를 해서 조선 사회가 좋아졌다고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우익 성향의 `이쿠호샤` 역사 교과서를 도쿄 도립 중학교와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이어 이번에 오사카 등의 중학교에서 잇달아 채택했습니다.
일본교육학회는 교과서가 정부의 견해를 침투시키는 도구가 아니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아베 정부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