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물감과 물로 표현하는 부드러운 질감의 수채화 그림,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한번쯤은 그려봐서 익숙하실텐데요.
수채화 전시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김석 기자와 가보시죠.
<리포트>
무대에 오르기 전 신발 끈을 조여 매는 발레리나.
맑고 투명한 빛이 화폭을 물들이고…
옷 주름 하나에도 섬세함이 가득합니다.
10년간의 긴 암 투병, 그리고 기적처럼 되찾은 화가의 길.
물감을 섞지 않고 원색을 덧바르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화가는 무대 뒤 예술가들을 그림 속으로 불러냅니다.
<인터뷰> 김건배(수채화가) :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나름대로 고충스러움, 그리고 그 사람들의 삶, 이런 것들을 전부 모아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말리기를 반복해야 하는 고단한 수채화 작업.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 꼼꼼하게 되살립니다.
몇 번인지 셀 수도 없는 끈질긴 붓질.
그렇게 완성한 작품들은 수채화라고는 믿기 힘든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인터뷰> 윤위동(수채화가) : "절박하게 수채화로 작업을 하다 보니까 더 잘 그릴 수 없을 정도로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땀구멍까지 묘사를 하게 된 거예요. 다 되더라고요 그게."
때론 투명하게, 때론 섬세하게.
수채화 특유의 멋과 아름다움이 놀랍고도 참신한 얼굴로 우리 곁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