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환자가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통풍은 핏속 요산이 발가락이나 손가락 같은 관절에 달라붙어 찌르듯이 아픈 질환입니다.
이 통풍도 우리 몸, 체형과 연관이 있을까요?
당연히 배가 나오지 않은 정상 몸매가 가장 좋지만 혹시 배가 좀 나왔다면 그래도 허벅지 근육이 있는 이른바 개구리형 체형이 좋고요,
가장 안 좋은 게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볼록 나온 거미형 체형입니다.
이런 거미형 체형은 통풍 발생 위험 마저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손가락, 발가락이 울퉁불퉁 튀어나왔습니다.
피부 속으로 하얗게 보이는 조각들이 바로 요산 결정체, 바늘로 찌르듯이 아프다는 통풍입니다.
이 통풍도 뱃속 내장에 낀 기름 덩어리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연구진이 통풍환자 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뱃속 내장 기름띠 면적이 평균 115제곱센티미터로 일반인보다 18% 더 넓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년 넘게 통풍을 앓아 온 60대 남성에게서도 내장 비만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이덕호(통풍환자) : "칼에 베인 것처럼, 송곳에 찔린 것처럼 그렇게 심하게 아파요. 체중관리를 잘 못 하면 곧바로 도져요."
특히 체중은 정상인데, 팔다리가 가늘고 내장 기름띠 면적이 넓어 배가 볼록 나온 이른바 거미형 몸일 때 통풍 발생 위험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주하(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염증성 물질들이 통풍에서 만들어지는 염증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풍 환자의 70%가 내장비만을 가진 거미형 체형, 빨리 걷기나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뱃속 지방을 태우는 게 통풍을 막는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