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친구와 술을 먹다 흉기에 찔린 20대가 승용차를 몰고 미군 부대로 난입했습니다.
시속 8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미군 부대를 가로질러 달린 질주극은, 철문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철로 된 미군 부대 후문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승용차의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됐고, 부서진 잔해가 널려있습니다.
어제 오전, 21살 김 모 씨가 몰던 승용차가 미군 부대 정문으로 난입했습니다.
김 씨가 몰던 승용차는 부대를 가로질러 후문 쪽 철제 문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 섰습니다.
미군 부대 안에서 고속으로 달리다, 철문에 충돌한 뒤 질주극을 멈춘 겁니다.
<녹취> 미군부대 관계자(음성변조) : "완전히 무시하고 고속으로 경비대 이야기 들어보니깐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려갔다는데 사람을 안 쳤으니 망정이지..."
미군 헌병대에 붙잡힌 김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 0.07%.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미군 부대에 난입하기 전 친구 윤 모씨와 다퉜고, 그 과정에서 흉기에 찔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강준구(대구남부경찰서 형사계장) : "음주상태였는데 차를 운전해서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캠프워커 정문까지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은 차후에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른 친구 윤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김 씨에 대해선 미군 부대로 진입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