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빈 교실에서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폭발과 관련된 영상까지 인터넷에 올린 10대 용의자가 사건 발생 8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학생이 빈 교실에서 라이터를 켜더니 종이 뭉치에 갖다 댑니다.
소형 부탄가스 통을 폭발시키기 위해 불을 붙이는 겁니다.
폭발 후, 남학생은 학교 밖을 돌아다니면서 혼란에 빠진 학교 내부를 촬영합니다.
<녹취> 해당 남학생 : "엄청난 폭발음입니다.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학교 바깥까지 들렸고..."
15세 이 모 군이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에서 해당 동영상을 찍은 건 어제 오후 2시쯤, 부탄가스가 폭발하면서 그 충격으로 교실 출입문이 부서졌고, 벽 일부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폭발 당시 해당 반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받고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녹취> 해당 반 학생들 : "체육 하는 사이에 저희 반이 비어 있으니까 와서 터뜨린 거예요. (부탄가스가) 가운데 모여 있었어요…."
8시간 만에 붙잡힌 이 군은 해당 중학교에 다니다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지만 '그 곳에서 교우 관계가 원만치 않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병숙(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전학 간 학교에 범행을 저지르고 싶었는데, 갔더니 경비가 삼엄하고 CCTV도 있고 그래서 '이 학교에서는 좀 어렵겠구나' 하고 전에 다니던 학교로…."
경찰은 이 군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