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가 국제시장”…영화 같은 상봉

입력 2015.10.26 (06:28)

수정 2015.10.26 (08:46)

<앵커 멘트>

영화 같은 상봉도 있었습니다.

1.4 후퇴 때 북녘에 가족을 남겨둔 채 배를 타고 부산에 정착했던 팔순의 할머니가 북녘의 혈육을 만났습니다.

65년 만에 재회한 팔순의 노부부와 아들도 상봉장을 울렸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내가 너한테 많이 부탁했는데 잊으면 안돼."

사흘 뒤면 돌아오겠다고, 웃으며 배를 탔던 진영 할머니, 내일이면 가겠지, 부산에서 고생하며 번 돈을 저축도 안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 세월이 65년, 1.4 후퇴 때 원산 철수 작전으로 헤어졌던 언니의 혈육을 이제서야 만났습니다.

<녹취> 진영(84살, 南 /조카 상봉) : "네 엄마가 귀중한 물품을 날 이만큼을 싸준 걸 내가 오다가 잃어버렸어. (피난길에) 소달구지에 싣고 오다가."

혹시 음식이 질기진 않을까, 서로를 챙기는 팔순의 노부부.

60여 년 만의 재회에 말은 없어도 항상 옆자리를 지킵니다.

동생은 체면도 잊은 채 오빠 무릎에 앉아 어리광을 부리고,

<녹취> 배순옥(55살, 南 /오빠 상봉) : "오빠 난 진짜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빨리 통일되기를 기도해야지."

이모와 조카는 서로 이마까지 꼭 닮았습니다.

<녹취> "이마 봐봐요, 이마가 (완전 똑같아요)."

<녹취> "통일을 이루자"

1.4 후퇴 때 헤어져 65년 만에 만난 모녀는 한 맺힌 그리움을 노래로 표출합니다.

43년 만에 만난 납북자 정건목씨와 어머니도 애틋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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