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은 1군 발암물질”…얼마나 위험한가?

입력 2015.10.27 (17:33)

수정 2015.10.27 (20:05)

-소시지와 햄, 베이컨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겁니다.

김밥에도 들어가고요.

부대찌개에도 들어가고 햄버거 또 아이들 간식에 참 많이 들어가는데.

이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가공육 무엇이 문제인지 오늘 짚어보겠습니다.

오상철 고려대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보죠.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말씀 나누기 전에 WHO, 세계보건기구의 발표관련 영상을 잠깐 보겠습니다.

화면 보여주시죠.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지정이 됐습니다.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병 확률이 17% 증가했습니다.

-가공육의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서 첨부된 화학물질이 해로운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가공된 고기를 먹으면 몸속에 합성물질이 형성되고 이것이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WHO는 그러면서도 가공육이 1군 발암물질에 속하지만 술과 담배, 석면처럼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 역시 암을 유발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암을 유발하는 원인과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이 있어야 1군 발암물질로 지정이 되나요?

-1군 발암물질이라 함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암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졌을 때 우리가 보통 1군 발암물질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1군 발암물질을 먹으면 또는 접촉하면 암에 걸린다는 건 WHO가 인정했다는 이런 의미로 우리가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그런데 일반인들이 이해할 때는 그렇게 직접적으로 소시지를 먹었을 때 바로 암이 된다라고 받아들이시면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시는 거고.

암이라는 건 아주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암과 연관이 좀 있다라고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저기 1군 발암물질에 담배, 술, 석면, 비소 이런 게 있는데.

담배나 술도 그것만으로는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저희가 이렇게 이해해도 되나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그렇지만 담배나 술, 석면, 비소와 같은 군에 들어 있다고 하니까 좀 놀랍기는 하네요.

-이걸 받아들이실 때 위험도로 받아들이시는 게 아니고 연관성이 있다라고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관이 있다 하는 건 여러 가지 변수를 다 제외하고 봤더니 이런 가공육을 드시는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에 비해서 암과 연관이 좀 있더라라고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조금 전에 화면에서 봤습니다마는 1군, 2군, 3군 이렇게 구분을 하던데.

1군과 2군, 2군과 3군의 차이는 어떤 건가요, 정확하게?

▼ 1군 발암물질, 인체에 영향은? ▼

-1군이라고 그러는 건 WHO에서 발암물질이 해당 식품이나 물질이 암과 연관이 있다고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을 때 1군이라고 그러고요.

-2군은요?

-2군은 동물실험에서는 밝혀졌지만 아직 인체에는 충분한 근거가 없는 경우.

-인체에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

-가능성만 있는 경우죠.

-그렇죠.

그리고 3군인 경우에는 발암물질과 관계가 없는 경우에 3군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교수님도 말씀을 했지만 암이 생기는 원인이 다양한데 예를 들어서 고기 먹으면 더 다 암이 생기고.

저희가 지금 스튜디오에 햄, 소시지, 베이컨.

왜 호텔에 가면 아침에 많이 나오잖아요.

-가공육들을 많이 봤어요.

-서양사람들은 항상 먹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런 게 얘네들한테만 책임을 돌릴 수 있냐.

암에 걸리는 요소는 여러 가지인데 얘들을 먹으면 걸린다라고 하니까 지금 축산협회 같은 경우에는 당장 큰일난 거 아니에요.

판매량이 급감할 수도 있고.

그런데 축산협회의 말은 맞아요, 그러면?

-일부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저도 이런 베이컨이나 소시지를 좋아하고 애용하는 편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러세요?

-암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알려져 있는 바로는 유전적 소인도 있고 여러 가지 식습관, 생활습관들 다 문제가 되는데.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쳤을 때 암이 발생하기 때문에 당장 이런 음식을 드셨다고 해서 몇 년 후에 암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조심하자는 거죠.

나중에 우리가 흔히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대장암의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굉장히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좀 조심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에 뭐 돼지고기에 여러 가지를 섞어서 소시지를 만들잖아요.

밀가루도 좀 넣고.

그런데 돼지고기보다 돼지고기 성분이 들어간 얘가 더 위험한 이유는 이 안에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서 뭘 섞는다는 거 아니에요.

그게 암을 일으킬 요소가 많다 이런 거죠?

-그렇죠.

-그러면 얼마나 넣으면 위험해지는 거예요?

-아직까지 얼마나 더 넣으면 위험하다고 그렇게까지 연구 결과가 밝혀진 건 아니고요.

이런 가공육 조리과정에서 첨가되는 여러 가지 엔니트로소나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등이 암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라고 보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라는 걸 주입한 건 아닐 테고 그런 성분이 들어 있는 뭘 집어넣었겠죠.

-조리과정에서 생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절로 생기는 거예요, 넣은 게 아니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조리과정에서 저절로 생겨난다.

그러면 막을 방법이 없네요? 저절로 생겨나면.

-그래서 이런 음식을 조리할 때 그런 성분이 좀 덜 생기는 방법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기는 합니다마는.

어쨌든 가공을 하게 되면 인위적으로 합성물질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아울러 발암물질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그런 물질들이 덜 들어가는 조리과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합니다.

-조리는 이걸 갖고 조리하는 걸 테고 이건 만드는 회사에서 그런 물질을 적게 넣고 만들면 보존을 오래 못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그런 건가 보죠?

-그건 제가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거기까지는 정확히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런 정확하게 어떤 물질이 발암 과정에 중요한 인자인지는 조금 더 연구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그런 성분들이 하나의 요인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질산나트륨도 문제가 된다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언급되지 않았다고요.

-아마도 이런 공식적인 단체에서 권고사항으로 발표하기 전까지는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아마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더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근거가 더 모이게 되면 그거에 대한 권고사항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충격적인 게 2군 발암물질로 붉은색 고기가 포함이 됐어요.

그동안 그래도 가공하지 않은 그런 것들은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왜 2군 발암물질로 본 걸까요?

-2군 발암물질로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동물실험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인체에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보는 경우에 2군 발암물질로 보는데요.

▼ 붉은색 고기 2군 발암물질로 분류 ▼

아마도 붉은 고기에는 여러 가지 지방 성분도 많이 들어가 있고 또는 조리과정에서 태워먹지 않습니까?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법인 로스구이로 태워먹게 되는데.

고온으로 태우는 경우에 발암물질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돼 있거든요.

아마도 그런 조리과정이나 아니면 들어 있는 여러 가지 지방 성분들이 주요한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면 닭고기도 꼬치로 구워먹잖아요.

그러면 구워먹으면 그것도 역시 붉은색 고기는 아니지만 해로울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아마도 고기에 들어 있는 지방산의 퍼센티지나 이런 게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래서 같은 닭꼬치라도 닭은 돼지보다 비계가 좀 적으니까 괜찮을 수 있다 이런 얘기시군요.

-그리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닭꼬치를 일반적으로 일반인들이 그렇게 많이 드시지는 않지 않습니까?안주로 조금 드시는 정도죠.

-맞아요.

그 얘기하시니까 하나 궁금한 게 여기 지금 소시지가 4개가 있어요.

몇 개까지 괜찮습니까?

-이게 WHO에서 권고하기는 하루에 50g의 가공육을 계속 드셨을 때 아마 대장암의 발생률을 18% 정도 올린다고 돼 있기 때문에 이게 하루에 얼마까지 괜찮느냐 하는 건 지속적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권고사항을 우리가 받아들일 때는 대체음식이 있으면 될 수 있는 대로 가공하지 않은 음식을 드시는 게 좋고 고기보다는 다른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드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아마도 대부분의 국민들께서는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게.

-하루에 소시지 한두 개 먹는 사람은 괜찮습니까?

-그런데 하루에 소시지를 계속 한두 개 먹는 분이 과연 얼마나 될까.

-밥반찬으로 들어가고 소시지가 김밥에도 들어가고 여러 군데 들어가거든요.

-평소에 많이 드시나 봐요.

-소시지만 먹는 사람은 많지 않아도 소시지가 각종 음식에 많이 들어가서 여쭤본 건데.

그래서 제가 적당량이 얼마냐 할 때 사람들이 알 수 있을까.

만약에 소시지만 먹지는 않아도 김밥에 들어가 있는 소시지도 있고 부대찌개에도 들어가고 우리 음식에 아주 많이 들어가거든요, 생각보다.

-그래서 이런 걸 받아들일 때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되면 얼마까지가 괜찮고 얼마까지가 위험하다 이렇게 받아들일 게 아니라 될 수 있는 대로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드시는 게 더 좋다고 생각되고.

이게 대장암이나 이런 경우에 60대, 70대 아주 고령에서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평생을 하루에 50g의 소시지를 먹는 경우에 그런 위험성이 높다고 돼 있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위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

-너무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다.

-고기는 얼마나 먹는 게 적정량일까요?

-고기도 대부분의 경우에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렇게 매일 먹거나 자주 먹는 경우는 드물고.

-서양에 비해서는 적게 먹는 편이잖아요.

-적죠.

적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고.

그렇지만 일부 아주 육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거의 매일 먹다시피하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 조금 조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여튼 매일 회식하는 게 아닌 다음에는 괜찮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이런 얘기이신데.

지금 WHO는 외국에서 한 거고 우리나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있잖아요.

그러면 그 기준에 따라서 일일 권장량, 해로운 정도 이런 걸 별도로 고시를 하게 되나요?어떻게 됩니까?

-그런데 WHO에서 채용하고 있는 1군, 2군,3군이라고 하는 건 흔히 어떤 근거가 있느냐를 볼 때 1군, 2군, 3군으로 나누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어떤 기관에서 만들더라도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에 따라서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경우 1군, 그렇지 않지만 좀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2군, 가능성이 떨어지는 경우는 3군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 식약처에서도 만들겠지만 아마 WHO거랑 비슷할 것이다 이런 얘기시군요.

-양도 중요하지만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서 암 발병을 줄일 수도 있다라고 이해해도 되는 거죠?

-네.

-알겠습니다.

-보통 태워먹는 것보다는 삶아먹는 게 좋고 빨간 고기보다는 흰 고기 이런 쪽으로 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조금 맛이 덜하더라도 불보다는 물로.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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