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방송 첫 회부터 두 자리 시청률을 기록한 흥행 드라마입니다.
한류스타 김수현이 주연으로 나선데다, 사실감 넘치는 연출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드라마엔 편당 2억 원 가량의 중국 자본이 들어갔습니다.
방송계가 광고 감소 등으로 재원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중국 자본의 한류 공략은 전방위적입니다.
유명 프로듀서와 작가를 영입하고, 인기 연예인 소속 기획사에 직접 투자를 늘리는 것도 모자라, 아예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까지 했습니다.
나아가, 중국이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자체 제작을 강화하는데다 중국 당국의 각종 규제로 한류는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베이징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측천의 일대기를 그린 사극입니다.
중국에서 올 상반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판빙빙 등 정상급 배우들에다, 제작진 8백여 명 투입, 당나라 장안성 재현 등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작비 360억 원대, 인기를 모으며 타이완에 수출됐습니다.
시안에서 로마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재미와 감동을 담아낸 이 프로그램엔 54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중국 자본의 공세는 거칠 게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 쩡이(산시 위성TV 대표) : "중국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고 우리 방송업계도 TV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중국 방송사들은 거대 자본과 결합해 프로그램 제작 능력을 더욱 키워갑니다.
동시에 중국 당국은 한류 확산을 경계하면서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 드라마를 2개 위성방송에서만 방송되도록 하고, 외국 드라마의 황금 시간대 진입을 아예 막은 것 등입니다.
최근엔 한국 드라마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자, 온라인 사전 심의 제도까지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김기헌(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소장) : "인터넷 동영상에 대한 제한이 있은 후로는 수입에 대한 규제가 많아지면서 판매 단가가 상대적으로 적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중국은 한국의 우수 인력을 스카우트하거나 한중 합작을 통해 자체 제작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한류의 대세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