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소시지와 햄 등의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반대하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소시지를 즐겨먹는 독일과 호주 등의 국가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독일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 3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소시지입니다.
각 고장마다 만드는 법도 제각각, 천 5백여 종의 소시지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소시지가 발암물질이라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독일인들의 반응은 냉소적입니다.
<인터뷰>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민 : "각자 결정할 일 아닌가요. 고기 좀 덜 먹고 야채 더 많이 먹고요. 그 반대는 아니지만요."
독일 식품농업부 장관도 세계보건기구가 불필요한 걱정을 야기시켰다며, 소시지를 전혀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농림 장관도 소시지 접시를 들고 환히 웃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국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호주 농업부 장관은 WHO 발표를 아예 코미디라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버나비 조이스(호주 농업부 장관) : "담배와 소시지를 비교하다니 이건 완전 웃기는 일입니다."
SNS에서도 반대 여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프랑스 샤를리 테러 이후 등장한 '내가 샤를리다'에서 따온 '내가 베이컨이다' 등의 구호가 인터넷을 뒤덮고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단체의 인터넷 여론 분석한 결과, 사용자들은 WHO의 발표에 7대 1 정도의 비율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연관 기사]
☞ 발암 경고에 ‘소시지 나라’ 반발…“내가 베이컨이다” 운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