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합격통보를 받고 뛸 듯이 기뻤는데 오류가 있었다며 불합격으로 결과가 바뀐다면 참 허탈하겠죠.
농협은행 신입행원 서류전형에서 천9백여 명의 합격 여부가 번복됐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협은행은 어제 오후 홈페이지에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했습니다.
합격 사실을 확인한 김 모 씨는 다음 단계 필기시험을 위해 문제집을 샀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채용사이트에 다시 들어갔더니 불합격 화면으로 바뀌어있었습니다.
<녹취> 김00(농협은행 채용 응시자) : "세 시간 만에 불합격자라고 하니까 너무 당황스럽고,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 것도 참 속상하더라고요."
김 씨처럼 합격 통보를 받고난 뒤, 불합격으로 결과가 뒤바뀐 응시자는 모두 천9백여 명.
채용대행사 인크루트의 직원이 합격자 명단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신일용(인크루트 채용컨설팅 팀장) : "(불만) 접수 유형에 따라서 간단한 사실 관계만 확인이 되면 피해에 따른 보상책을..."
농협과 인크루트가 사과와 보상에 나섰지만, 수험생들은 쉽사리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농협은행 채용 응시생 : "다들 어이없어 하고... 이게 (새로운 합격 명단이) 신빙성이 있는 건가, 신뢰도가 있는 건지도 의심이 가는..."
농협은행은 채용 기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합격자 명단 자체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채용 절차를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치러진 위생사 시험에서도 담당자의 실수로 불합격자 866명이 합격 처리됐다 이튿날 합격이 취소되는 등 채용기관들의 허술한 관리 속에 유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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