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규정해 파문을 일으킨 세계보건기구가 뒤늦게 진화에 나섰습니다.
아예 먹지 말란 것은 아니고, 단지 절제하라는 뜻이었다며 해명했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계보건기구 발표 직후, 전 세계 육류시장은 요동쳤습니다.
판매량은 급감했고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트레이시(미국 마이애미) : "건강을 위해 육류 섭취를 줄이려고 합니다. 육류를 적게 먹으면 가뿐하다는 걸 느껴요."
중요 영양소를 지닌 육류의 장점을 무시했다는 학계의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데브라 쉬츠(성캐더린대학 교수) : "육류는 철분과 비타민B, 단백질이 풍부합니다. 육류 섭취를 중단해선 안됩니다. 적정량 섭취가 중요합니다."
독일과 호주 등 각국 농업 장관들의 반발이 잇따랐고, 육류 업계는 자료가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WHO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육류를 아예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섭취를 줄이면 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또 가공육을 적당히 섭취하라는 취지라면서도, 적정 섭취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WHO가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육류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