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소고기를 도매가보다 싸게 판매하자 많은 고객이 몰렸습니다.
산지 소값은 비싸지만 중간 유통 단계를 줄였기 때문에 할인 판매가 가능했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오늘 한우 고기를 최대 50% 절반 가격에 드립니다"
대형 마트 소고기 판매장에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김경신(서울 마포구) : "10분 정도 됐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막 달려왔어요."
구이용과 국거리 등 정육은 40%, 꼬리뼈와 우족 등 부산물은 50% 싸게 판매합니다.
1등급 한우 등심은 100g당 5100원에 살 수 있는데, 소매가보다 40%, 도매가보다도 700원이 쌉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양은 2㎏으로 제한됐습니다.
<인터뷰> 신옥(서울 은평구) : "고깃값이 비싸서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어서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왔어요."
다른 대형마트들도 가격 할인과 한우 구매권 증정 등의 행사를 진행합니다.
유통단계를 줄여 '박리다매' 전략을 쓴 겁니다.
대형마트들이 이렇게 잇따라 한우 할인 행사에 나선 건 한우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한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20% 정도씩 줄었기 때문입니다.
산지 소 값은 지난해보다 100만 원 넘게, 한우 등심 소비자 가격도 ㎏당 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녹취> 황엽(전국한우협회 전무) : "소 두수를 줄여야만 소값을 올릴 수 있잖아요. 생산비 이상으로 받아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러다보니까 공급이 조금 달리니까..."
비싼 가격 탓에 대형마트에서 한우 매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수입소고기에 추월당하는 등 한우값 고공행진이 시장을 뺏기는 부메랑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