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미끄러져 인도 변압기와 충돌

입력 2015.11.06 (06:29)

수정 2015.11.06 (10:04)

<앵커 멘트>

어제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오르막 도로를 달리던 굴착기가 갑자기 뒤로 밀려 내려가면서 인도에 있던 변압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건물들이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찔했던 순간을,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도로를 천천히 오르던 굴착기가 갑자기 미끄러지듯 뒤로 밀려 내려옵니다.

뒤따르던 차량들은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합니다.

내리막에서 가속도가 붙은 굴착기가 변압기를 들이받으면서 섬광과 함께 폭발이 일어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수동으로 하다 보면 시동 꺼져 버리는 경우 있잖아요. 약간 비탈진 길을 올라가다가 시동이 꺼졌나 봐요. 그러면서 뒤로 밀려서..."

이 사고로 굴착기 운전자 59살 김 모 씨가 화상을 입었고, 변압기와 연결된 인근 건물 17개 동의 180여 가구가 일제히 정전됐습니다.

15개 건물은 1분 만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변압기와 인접한 건물 두 곳은 6시간 동안 정전이 계속돼 입주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녹취> 이00(정전 건물 근무) : "알다시피 전기가 나가면 뭐 컴퓨터가 됩니까 전화가 됩니까, 엘리베이터가 되요? 컴컴하니까 아무것도 못하죠."

경찰은 굴착기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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