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16년 4월 19일(화요일)
□ 출연자 : 김부겸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김종인 당대표 합의추대, 논쟁 좀 더 해봐야”[홍지명] 안녕하십니까.
[김부겸] 네 안녕하십니까, 김부겸입니다.
[홍지명] 축하드립니다.
[김부겸]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대구에서 비례대표 말고 투표로 야당 국회의원이 당선된 게 얼마만입니까?
[김부겸] 그게 85년 선거에서 마지막으로 당선되고 난 다음입니다.
[홍지명] 네 한 30년이 넘었네요.
[김부겸] 네 30년 만입니다.
[홍지명] 대권 예비후보로 평가받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꺾고 대구에서 당선 됐습니다. 어떤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고 싶으십니까?
[김부겸] 저 개인에 대한 지지도 물론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 대구가 그 동안 좀 답답하셨다. 현실에 대한, 변화에 대한 열망이 이번에 터져나온 것이다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62.3% 대 37.7.%, 지지율 표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막판 여론 조사는 김문수 후보가 많이 따라잡는다고 나왔는데 투표소 들어가면 유권자들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혹시 불안하지 않으셨습니까?
[김부겸] 네 마지막까지 정당 지지율이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늘 그게 걱정이었죠.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홍지명] 승리의 요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부겸] 결국 그만큼 현실에 대한 분노가 있어도 참고 참으셨던 민심이 이제는 한 번은 혼을 내야되겠다고 변한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여당의 공천 과정에서 시민들을 너무 무시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마지막에 결집된 것 같습니다.
[홍지명] 이번 당선으로 김부겸 당선자가 단숨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김부겸] 너무 이른바 말하기 좋아하는 분들 이야기인 것 같고요. 아직은 저는 대구에서 야당 의원이 나오니까 이렇게 달라지더라는 실적을 좀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민들이 보기에 말하자면 여야를 섞어 놓았을 때 활용성이라 할까요? 그런 걸 보여야죠.
[홍지명] 김부겸 당선자께서는 지역주의 해소에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지만 이런 성과는 조금 전에는 겸손의 말을 해주셨지만 개인의 인기와 신뢰도에 기반한 것으로서 그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지적도 있어요. 어떻습니까? 그렇다고 보십니까?
[김부겸] 글쎄 제 개인적이라기보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참고 참았던 민심이 폭발한 거거든요. 제가 그런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 확장성이니 뭐니 하는 얘기는 너무 성급한 관점인 것 같고요. 우선은 이정현 의원도 그런 말씀 하신 것 같습니다마는 각 지역 사회 내에서 여야가 경쟁을 하니까 도시 자체에 어떤 도움이 되더라, 한 사회에 활력이 있더라는 성과를 보여야 하겠죠.
[홍지명] 당선은 됐지만 어떻습니까, 대구의 민심과 당의 정책 또는 입법 방향, 개인의 신념 이런 게 많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텐데 민심의 눈치를 봐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고. 어떻게 절충해 나가실 생각입니까?
[김부겸] 생각하시는 것만큼 그렇게 큰 갈등은 없고요. 야당이 무슨 별종은 아니잖아요. 다만 국가의 자원이나 방향을 어떻게 투입할 것인가에 대해서 조금 갈등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대한민국의 제1당과 제2당 사이에 그렇게 치열한 갈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오히려 여야가 서로 정권을 놓고 경쟁하거나 혹은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거야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고요. 다만 구체적인 내용 가지고, 그동안은 이른바 담론이라고 하나요, 소위 말 가지고 싸움했다면 실질적인 내용 가지고 어떻게 현실을 하나하나 풀어갈 것인가, 이런 싸움이나 경쟁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하고 많은 표를 받았지만 그러나 잘해서 표를 준 게 아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 제1야당은 쇄신을 바란다라는 국민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부겸] 저는 홍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저도 다른 인터뷰에서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국민들이 참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수도권에서는 당선 가능성 때문에 우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많이 당선시키셨지만 정당투표는 우리한테 안 들어주셨거든요. 그러면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이 정치행태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경고장을 주신 것이란 말이죠. 그리고 창당한지 석 달이 채 되지 않은 국민의당에 그만한 정도의 지지를 보낸 것도 역시 그런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저희들이 지금보다는 좀 더 실사구시하고 좀 더 겸손해야죠. 그 동안은 반대를 잘 하면 야당 의원으로서 제 몫을 하는 거라는 박수를 받았다면 이제는 반대하는 이유는 뭔지, 그리고 반대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은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 철저히 공부하고 대안을 내놓는 그런 요구를 하는 것 같습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도 향후 당의 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나름 갈등이 있어 보입니다. 일단은 김종인 비대위대표를 당대표로 합의추대하자는 얘기가 일부 나오면서 그거 안 된다는 얘기가 또 다오고, 김부겸 당선인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부겸] 당분간은 어쨌든 논쟁을 좀 더 해봐야 되겠죠. 야당의 체질상 쉽게 의견이 모아지기는 어렵고요, 다만 이번에 모시고 온 김종인 대표가 그나마 선거를 잘 치루지 않았습니까? 그 분에 대한 그만한 정도의 공은 인정해야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그렇다고 해서 야당이 합의추대라고 하는 것은 아주 절체절명의 상황 아니면 그런 경우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는데 지금은 함부로 얘기하지 않고 백화제방이라고 할까요? 여러 꽃들이 다 피어서 의견이 나와서 논쟁을 하고 정리를 하는 과정이 두어달 내로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봅니다.
[홍지명] 혹시 앞으로 당내 요구가 있다면 직접 당권에 도전해서 변화를 이끌어 볼 그런 의사도 있으십니까?
[김부겸] 여기저기서 그런 거론을 하는데 사실 2년 동안 중앙당에 출입을 거의 안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왜 우리 당을 이렇게 싫어하게 되었는지 내용을 잘 모릅니다. 그레서 당 대표를 맡겠습니다 하기에는 주제 넘은 일이고요, 조금 더 많은 분들 만나 보겠습니다.
[홍지명] 아까도 당의 변화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셨는데 각계 비판이 이런 게 있습니다. 운동권 정당이다ㅡ 목소리 큰 강경파가 득세하는 정당이다, 이런 비판이나 지적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보시는지, 혹시 그렇다면 어떻게 바로잡으려고 하시는지?
[김부겸] 운동권 출신 분들이 조금 목소리가, 자기주장이 강한 것은 사실이겠죠. 그러나 그 이유 때문에 우리 당이 이런 분위기가 굳어졌다고 하기에는 그렇다고 해서 다른 분들이 뭐 했느냐는 문제가 남거든요. 다만 이제는 당론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소수의 목소리, 이른바 강경파의 목소리보다는 다수가 치열한 토론을 해서 그렇게 대안을 내는 풍토가 정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은 너무 소수파들이 자기의 의견을 마치 당의 견해인 것처럼 주장이 강한 것들이 사실이었는데 이제는 그걸 넘어서야 하지 않겠나, 국민들도 그것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홍지명] 수도권에서는 압승했습니다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당에 소위 텃밭을 내준 게 상당히 뼈 아플 겁니다. 호남 민심을 회복하는 방안이 있겠습니까?
[김부겸] 그거야 금방 제가 단정지을 수는 없고요. 다만 호남에 계시는 분들의 뜻은 평화적 정권 교체가 가능한 그림을 내 놓아라, 그 다음에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그 동안 호남 지역에는 저희가 기득권 세력이었는데 채찍질을 주시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내놓으라는 요구이신 것 같고요. 그 점에서 앞으로 당 대표가 되실 분이든 혹은 앞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시겠다는 분들은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을 해서 진지한 해법을 내 놓아야 한다, 그런 요구이신 것 같습니다.
[홍지명]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선언, 이른바 호남에서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 이 발언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부겸 당선인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김부겸] 선거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에 저는 전후 맥락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좀 조심스럽지만 정치 지도자로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조금 과한 표현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야당에 있는 각 정치인들 모두가 조금씩은 그런 실수도 있고 부족함도 있었는데 그런 문제를 가지고 야당 대선후보까지 지낸 분을 그렇게 회초리 치듯이 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지명] 좀 앞서가는 질문입니다만은 대선을 앞두고 야권연대, 또는 통합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부겸] 이렇게 두 당이 끝까지 갈라져서 대선을 한다면 힘들겠죠. 힘들겠죠, 야권이. 야당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당신들의 주장이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여러 가지 입법 활동 과정이나 국회 과정에서 보면 사실 양쪽에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저도 의문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보기에 양쪽의 주장이라든가 이런 게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그림이 그렇게 틀리지 않는구나, 그렇다면 어떻게든 간에 단일후보를 내라라는 요구는 국민들로부터 생기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 그렇게 쉽게 단정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홍지명]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부겸]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더불어민주당의 대구 수성갑 김부겸 당선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