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고통 피아노 선율로 녹인 66년 만의 앙코르

입력 2016.06.24 (21:50)

수정 2016.06.24 (23:52)

<앵커 멘트>

6.25 전쟁 때 미 8군 일병으로 참전했던 피아노의 거:장, 세이모어 번스타인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그는 전쟁 당시 최전선에서 백 여 차례 위문 공연을 했었는데요.

66년 전 전우들을 위로했던 피아노 선율이 오늘(24일) 다시 울려퍼졌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마음의 응어리를 녹여줄 것 같은 따뜻한 선율.

건반 앞 백발의 연주자는 6.25전쟁 참전용사, 세이모어 번스타인입니다.

당시 미 8군 일병이었던 스물셋의 피아니스트는, 최전선에서 동료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총 대신 악기를 들었습니다.

전투에 지친 군인들을 위로한 클래식 선율은 전장터에서 백 회 넘게 이어졌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번스타인(6·25전쟁 참전용사) : "클래식 연주는 말도 안된다면서, 아무도 안 들을 거라했지만, 그래도 하게 해달라고 했죠."

참전용사 자격으로 한국 땅을 다시 밟은 백발의 거장.

<녹취> 세이모어 번스타인 : “김정은이 '문명화'되도록, 그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네요.”

눈물이 나서 펼쳐보지 못했던 전쟁 중의 일기장을, 수 십 년 만에 꺼내 보였습니다.

<녹취> “글씨 보여요? 5월 4일, 1951년이에요."

죽음의 문턱에 와 있다고 느낀 나날들, 전장에서의 연주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66년 만의 앙코르 공연, 그는 오히려 한국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인터뷰> 세이모어 번스타인(6·25전쟁 참전용사) : "미 참전용사들이 보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특권을 얻었기 때문이죠."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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