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중국산 해삼 종묘 밀수…보조금 횡령

입력 2016.09.12 (19:11)

수정 2016.09.12 (19:30)

<앵커 멘트>

값싼 중국산 해삼 종묘를 밀수해 국내산과 섞어 자치단체에 납품한 수산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품질이 떨어지는 해삼종묘를 비싼 값에 구입하면서 세금이 낭비됐습니다.

김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남의 한 해삼 종묘 양식장.

양식틀을 들어올리자, 어린 해삼 수 십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해삼 종묘들은 국내산과 중국에서 밀수한 종묘가 뒤섞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식업자 54살 김 모씨 등 1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이같은 해삼 종묘를 자치단체 2곳에 납품한 뒤 4억 5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중국산 어린 해삼 가격이 국내산의 20분의 1에 불과한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인터뷰> 류용희(경남지방청 해양범죄수사계장) : "배편을 통해서 밀수를 해오면 기일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폐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그래서 신속한 밀수를 위해 항공편을 이용했습니다."

여행용 가방에 넣어 밀수한 해삼종묘는 모두 77만 여 마리.

중국에서 밀수한 해삼종묘와 국내산 해삼종묘는 품종과 유전형질이 같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산은 생존율이 떨어지는데다 검역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유해 생물이 유입될 우려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발규(어민) : "중국 자체에서도 저질 해삼을 한국에 들여오는 것이고, (들여 오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겠죠. 한국 바다에 뿌려졌을 때 서서히 죽어나가는 것이죠."

경찰은 양식업자 김 모 씨등 3명은 구속하고 운반책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해삼 종묘 검수 과정에서 공무원과의 유착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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