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논 갈아엎는 ‘성난 농심’

입력 2016.09.12 (19:16)

수정 2016.09.12 (19:34)

<앵커 멘트>

지독한 폭염과 가뭄을 이겨내고 올해도 벼농사는 풍작을 맞았지만 산지 쌀값은 오히려 뚝 떨어졌습니다.

농민들은 쌓여만 가는 재고 쌀에다 수입 개방 때문이라며, 급기야 논을 갈아엎고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트랙터로 잘 여문 벼들을 갈아엎습니다.

산지 쌀값이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폭락하자 농민들이 항의 시위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 이승순(벼 재배 농민) :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엎을 수밖에 없는 이 현실 안타깝기만 합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녹취> 쌀값 보장하라! 보장하라!

한창 수확에 들어간 조생종 벼 산지 가격은 40KG 한 가마에 3만 5천 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40%나 떨어졌습니다.

중만생종이 이달 하순 본격 수확에 들어가면 2만 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일부 미곡종합처리장은 수매를 중단했습니다.

농민들은 해마다 쌀이 쌓여가는데도, 쌀 시장을 개방해 수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식량 주권과 농업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김정룡(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처장) : "(대책은) 밥쌀 수입 중단이 제일 큰 것 같고요. 정부가 다시 수매제를 부활해야 합니다."

현재 쌀 재고량은 정부와 농협 보유분만 2백만 톤.

농민단체는 정부 대책을 촉구하며 오는 20일에는 시군 동시 논 갈아 엎기, 22일에는 상경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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