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은 껐지만 부채 눈덩이…한진 청산 가능성

입력 2016.09.22 (21:30)

수정 2016.09.22 (22:26)

<앵커 멘트>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을 지켜보기만 하던 한진그룹과 금융당국이 뒤늦게 지원에 나섰습니다.

당장의 물류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피해가 이미 눈덩이처럼 커져,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한진해운 선박 가운데 처음으로 압류된 한진 로마호.

압류 풀 돈이 없어, 24일째 여전히 오도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97척 가운데 70척 가까이가 한진 로마호와 같은 신세입니다.

<인터뷰> 문권도(한진로마호 선장) : "(싱가포르) 법원의 승인이 떨어지면 가압류 상태는 해지될 걸로 예상이 되는데 현재 상태에서는 그게 언제쯤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대한항공 이사회가 뒤늦게나마 600억 원 대여를 확정한 건 사태의 심각성을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또 금융 당국이 한진그룹 전체 여신까지 줄일 것을 시사하자 더 미뤄선 안 된다는 위기감도 작용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지원을 확정하자 산업은행도 500억 원을 내겠다고 밝히면서, 확보한 자금은 1,600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지원이 미뤄지는 사이 하역비는 700억 원이 더 늘었습니다.

여기에다, 클레임에 따른 배상비도 3조 원은 넘을 것으로 보여, 차라리 청산하는 게 낫다는 말도 나옵니다.

<녹취> 유일호(경제부총리/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 "가슴은 아프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수없는 세금이 그쪽(한진해운)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하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형해운사의 퇴출이 물류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이제라도 청산과 회생의 장단점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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