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경찰 흑인사살’ 시위 격화…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6.09.22 (21:33)

수정 2016.09.22 (22:27)

<앵커 멘트>

사실상의 '흑백 내전'으로까지 불렸던 미국 사회 흑인 차별 갈등은 지난 7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이후 다소 잠잠해졌던 흑인 사회 분노가, 최근 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총기도 없고, 두 손까지 들고 있던 이 비무장의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지고, 나흘 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항의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도시에 비상 사태가 선포됐고, 대선 후보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흑인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막고 불을 지릅니다.

경찰차에도 올라탑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섭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이틀째 이어진 시위로 수십 명이 다쳤고 누군가 쏜 총에 맞아 시민 한 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현장에서 보도하던 CNN기자도 시위대에 부딪쳐 넘어집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도심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녹취> 팻 매크로리(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 "평화와 대화를 바랍니다. 또한 도심에서 악전고투하는 경찰관들을 지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발단은 경찰이 용의자를 찾던 중 다른 흑인 남성 스콧을 쏴 숨지게 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흑인 인권단체는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존 바넷(흑인인권단체 활동가) : "진상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하고 경찰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하게 알려 줘야 합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사건의 파장을 고려한 듯 성난 흑인과 경찰, 양쪽을 모두 다독이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올들어 경찰 총격으로 숨진 흑인만 16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흑인 차별, 경찰 과잉 대응 문제는 미국 대선 판세를 흔들 수도 있는 예민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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