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울산에서는 수해 쓰레기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유해폐기물이 섞인 수해 쓰레기가 분류 작업 없이 마구잡이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풍이 몰고 온 집중호우에 온통 물바다로 변한 한 시장.
남은 것은 뻘로 뒤범벅이 된 쓰레기들입니다.
중금속이 포함된 가전제품이 한데 뒤엉켜 있지만, 그대로 수거차량에 실립니다.
이 쓰레기들은 어떻게 처리될까?
울산의 한 매립장!
비닐과 플라스틱, 전자제품 등 유해폐기물까지 아무런 구분이 없습니다.
이곳에는 하루 2천여 톤의 수해 쓰레기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냉장고와 같은 폐기물들이 분리되지 않고 그대로 매립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발생한 수해 쓰레기는 만 4천여 톤.
소각, 매립, 재활용 등 용도별 분류는 전혀 이뤄지지 않습니다.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반입되는 쓰레기가 양이 많기 때문에 분리수거 할 형편이 안 됩니다."
악취와 침출수 등 2차 피해도 우려되지만, 수해 쓰레기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 지침은 없습니다.
<인터뷰> 하태경(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 "미국과 일본은 수해가 났을 때 재해 폐기물을 엄격히 분리합니다. (우리나라도) 별도로 분리해서 처리하는 행정규정을 빨리 만들어서 집행해야 합니다."
각종 재난 때마다 쏟아지는 쓰레기.
인력과 장비 부족을 이유로 마구잡이로 처리되고 있어 환경오염 등 또 다른 문제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