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음주운전에 적발된 뒤 파출소에 찾아가 경찰관에게 총기 2발을 난사한 60대가 검거됐습니다.
이 남성이 쏜 총은 허가가 취소된 불법 총기였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파출소에 들어오더니, 갑자기 사냥용 총을 발사합니다.
경찰관이 가까스로 몸을 피하고, 이 남성은 몸싸움 끝에 총을 빼앗긴 뒤 달아납니다.
<인터뷰> 김영식 경위(고성 죽왕파출소) : "(첫 탄은) 피하면서 저길 저 벽을 맞춘 겁니다. 제가 이쪽에 있었는데 나를 조준해서 (제가) 피하면서 두 번째 탄은 저길 맞춘 거에요."
이 남성은 도주한 지 1시간 20여 분만에 파출소에서 약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61살 이 모 씨는 앞서 어젯밤 9시 50분쯤, 파출소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0.127%였습니다.
<인터뷰> 문경식(고성경찰서 수사과장) : "음주운전으로 적발돼서 그거에 앙심을 품고, 단속된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
이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애초 '마취총'으로 등록된 것으로, 이씨가 2013년 분실했다고 신고해 허가가 취소된 불법 총기였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조사한 뒤 살인미수와 무허가 총기 소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