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정현욱, 코치로 5년 만에 친정팀 삼성 복귀

입력 2016.11.22 (11:33)

수정 2016.11.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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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를 내려온 정현욱(38)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40) 전 SK 와이번스 코치도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22일 "정현욱에게 코치 제의를 했고,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며 "아직 계약을 마치지는 않았지만, 내년 2월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는 정현욱도 삼성 코치로 새 출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박진만, 강봉규 코치도 입단에 합의했다. 마무리 캠프가 끝난 뒤 팀에 정식으로 합류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현욱은 최근 LG 트윈스에 은퇴 의사를 전했다.

LG는 만류했지만, 정현욱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정현욱의 은퇴 소식을 들은 삼성은 그에게 코치직을 제의했다. 정현욱은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정현욱은 1996년 2차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그의 자리는 2군이었다. 1998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정현욱은 패전 처리로 시작해 2003년부터 삼성 불펜진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2008년부터는 KBO리그가 주목하는 구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해 정현욱은 10승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0으로 활약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한국 대표팀 불펜 투수로 뛰며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2012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LG에 둥지를 틀었다.

정현욱은 LG 이적 첫해인 2013년 2승 5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하며 LG가 오랜 암흑기를 지우고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그는 2014년 7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끝난 뒤 오래 1군 마운드를 비웠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뒤 종합검진을 받는 그는 위암 선고를 받았다.

정현욱은 외부에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암세포와 싸웠다.

긴 재활을 견딘 정현욱은 올해 3월 26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전에서 1군 마운드에 다시 올랐고, 4월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4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1천43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정현욱의 재기는 프로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LG 후배들도 정현욱을 지지했다.

하지만 정현욱은 자신의 구위에 만족하지 않았고 미련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삼성은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을 하던 정현욱의 모습을 떠올렸고, 코치 제의를 했다.

정현욱도 자신이 성장한 삼성에서 제2의 인생을 열기로 했다.

2005년 FA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2011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박진만 코치도 7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온다.

박 코치는 올해부터 코치 생활을 했다.

2015시즌 종료 뒤 은퇴해 올해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강봉규도 삼성 코치로 새 출발한다.

새로운 코치들은 이달 말 납회식에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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