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폐지를 모아 생활하는 60대 남성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경찰 추적 끝에 붙잡힌 운전자는 평범한 30대 회사원이었는데, 음주운전이 화근이었습니다.
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를 달리던 SUV가 신호등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멈춰섭니다.
그러더니, 급하게 방향을 틀어 자리를 뜹니다.
SUV가 멈췄던 곳에 다다르자, 종이상자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뒤집힌 손수레 옆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뺑소니 사고가 난 겁니다.
사고를 당한 62살 송 모 씨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내장 기관을 크게 다친 탓에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 씨는 이런 손수레에 폐지 50㎏을 담아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폐지를 모아 생활하는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녹취> 사고 현장 인근 상인 : "저희가 미리 여기서 준비하고 있으면 들어오세요, 달라고. 얼굴은 항상 밝으셨어요."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사고 이틀 후 36살 박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음주운전을 하면서 급하게 차로를 바꾸다가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7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병선(강동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음주운전 상태에서 피해자가 이렇게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서 겁이 나서 도망간 것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뺑소니와 음주운전 혐의로 박 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