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권 후보들이 '정권 교체'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정치 교체'를 역설하면서 구도 경쟁, 이른바 프레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도 경쟁에 불을 붙인 건 반기문 전 총장입니다.
귀국 일성으로 정치 교체를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지난 12일) :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즉각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맞받았습니다.
<인터뷰>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3일) : "정권교체로서만 구시대·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어내는..."
정권교체 대 정치교체 구도는 박근혜 정부의 몰락과 직결돼 있습니다.
문 전 대표 등 야권 후보들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최대한 부각시키며, 정권교체를 통해 사람과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논리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반면, 범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반 전 총장은 정부와 여당의 실패도 문제지만, 사사건건 반대하고 발목을 잡는 야당도 문제라며, 정치 시스템을 근원적으로 바꿔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정권교체와 정치교체 중 어느 쪽이 더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갖느냐가 대선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옵니다.
<녹취> 김형준(명지대 교수) : "어떤 프레임이 먹혀들어가느냐가 이번 대선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대선 전 개헌 대 대선 후 개헌', '구세력 청산 대 국민 대통합' 등의 대립구도도 향후 대선 국면에서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