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은 김일성의 항일 투쟁 업적을, 세습 정권 정당화를 위한 핵심 토대로 활용해왔는데요.
북한이 선전해온 김일성의 업적 또한 왜곡과 날조 투성이임을 한 중국 동포 작가가 밝혀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미 중국 동포 작가인 유순호 씨는 김일성이 다른 사람들의 항일 투쟁 업적을 대부분 가로챘다고 말합니다.
20년 넘게 중국의 항일 유적지 현장조사와 130여 명의 항일운동가 인터뷰, 자료조사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인터뷰> 유순호(재미 중국 동포 작가) : "자기(김일성)가 안 한 것도 자기가 했다고 하고, 사실은 내가 그때 (항일운동) 했는데 자기(김일성)가 했다고 쓰여 있는 것은 억울하죠. 이건 도둑이 아닌가 하는 거예요."
특히 북한이 김일성의 대표적인 항일투쟁으로 선전하는 '보천보 전투'를 꼽았습니다.
<녹취> 북한 선전영화 : "나(김일성)는 해방 후 조국에 들어와 항일무장투쟁 시기의 전투담을 들려달라는 각계 인사들의 요청을 접할 때마다 보천보 전투에 대해서 말해주곤 하였다."
하지만 보천보 전투에서 김일성이 싸우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순호(재미 중국 동포 작가) : "이 전투 전체를 조직한 것은 김일성이 아니고 김일성의 상사였던 2군 정치부 주임인 전광, 한국 역사에선 오성륜이라고 불러요. (보천보에는) 그 밑에 대원들이 들어갔지, 김일성 본인은 압록강 대안(강변)에 있었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는 왜곡과 날조, 도용으로 가득하다며 민감한 내용 탓에 집필과정 중 북한으로부터 압박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유 작가는 이른바 '가짜 김일성론'도 사실과 다르다며 김일성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남북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