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보통 농사일 하면 땀 흘리며 일하는 할아버지, 아버지 모습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감성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여성 농부들이 농업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집에 모여 사는 다섯 명의 미혼 여성들입니다.
출근길을 따라가보니 버섯 농장이 나옵니다.
네 가지 약용 버섯을 복합 배양한 특용 버섯으로 연 3억 원의 소득을 올립니다.
<인터뷰> 박종례(버섯 재배) : "여러가지 버섯이 서로 싸우면서 가장 좋은 성분이 나오는데 이건 상황 버섯 성분이 우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노란색을 띕니다."
이틀간 건조해 가루로 만들면 천연 조미료로 손색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금련(오성고 영양교사) : "(버섯가루를) 국부터 밥부터 반찬에 조금조금씩 가미하다 보니까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25살 이미소 씨가 키운 감자는 보라색이 납니다.
붉은 껍질에 노란 속, '로즈 감자'까지.
조리하지 않는 생식 감자에 도전했습니다.
<인터뷰> 이미소(감자 재배) : "(이렇게 생으로 먹을 수 있는거죠?) 그렇죠. (감자에) 비타민C가 되게 함량이 높은데 그게 삶거나 이러면 많이 파괴가 되잖아요. 근데 이거는 다 흡수할 수 있어요."
최근 2,30대 젊은 여성들이 농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지난해 여성 농업인 비율이 50%를 넘어섰습니다.
냄새 없는 청국장, 지역 명소 디자인을 살린 달 사과 파이, 모두 이들의 작품입니다.
여성의 섬세한 아이디어를 만난 농산물이 새 소득원으로 떠오르면서 정부도 여성 친화형 농기계와 농가 도우미를 지원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