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뭄이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충남 서부지역에서는 언제 장맛비가 내리느냐가 최대 관건입니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지만 본격적인 장마는 다음 달 초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쩍쩍 갈라진 논바닥에 잡풀만 자라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논 주변 냇물과 관정까지 모두 말라 논 주인은 90 평생 처음 모내기를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류제언(충남 공주시 정안면) : "내가 아흔다섯인데 이렇게 가뭄이 온건 처음이야. 이렇게 농사 못 짓는 건 처음이라고."
겨우 모내기를 마친 논도 살수차까지 동원해 물을 댔지만 속수무책으로 모가 말라 죽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범각(충남 공주시 정안면) : "말 그대로 최악입니다. 여기는 비가 2~3일 안에 안 오면 다 포기 할 정도입니다."
그동안 농업용수를 공급했던 저수지와 담수호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가뭄 대응은 한계상황.
오는 일요일 오후 충청권에 비가 예보됐지만 장맛비가 아닌 소나기여서 해갈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뷰> 홍순희(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 : "지역에 따라 편차도 크고 올 수 있는 확률도 반반이기 때문에, 소나기로는 크게 (해갈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현재 제주도 남쪽에 있는 장마전선은 다음 달 초나 돼야 중부지방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돼 가뭄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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