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유미 씨는 국민의당의 일반 당원이었지만, 제보를 조작해 전달할 정도로 대선 캠프 활동에 적극적이었습니다.
허위 제보가 전달돼 국민의당의 공식 발표가 있기까지 누구에게 보고했고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일, 이유미 씨는 문준용씨 동료와 주고받은 것처럼 메신저 대화를 조작합니다.
이를 대선캠프 외곽의 청년조직에서 함께 활동하던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전달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중앙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이던 이용주 의원에게 보고합니다.
추진단은 내부 검증을 거쳐 제보 내용을 공개합니다.
<녹취> 김성호(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부단장/지난달 5일) : "(제보자와) 접촉을 당연히 하고 있습니다. 파슨스 스쿨의 동료라고 했습니다."
공명선거추진단은 종합상황실과 총괄선거대책본부를 거쳐 박지원, 손학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지휘를 받는 안철수 캠프의 핵심 조직입니다.
이용주 의원은 이 씨의 제보를 전달했던 이 전 최고위원조차 조작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윗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조작된 제보 공개 직전 두 사람의 메신저 대화를 보면, 가짜 녹음파일을 전달한 이 씨에게 이 전 최고위원이 고마움을 표시하고, 제보자를 기자에게 연결해달라고까지 요구합니다.
<녹취> 이용주(국민의당 의원) : "(제보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알고 있었다면 이런 내용을 카카오톡 상에 물어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공익제보라고 생각해 구체적인 제보자 신상을 확인하진 않았다며 내용 검증이 소홀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