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수주 물량 감소를 이유로 내일(1일)부터 가동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협력업체 줄도산과 대량 실직, 상권 붕괴로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6백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이 작동을 멈춘 채 서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에는 제작이 끝난 화물선 2척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선업 불황을 이유로 구조조정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들어선 지 8년 만입니다.
<녹취> 현대중공업 직원(음성변조) : "우리 직원들은 이제 다 울산으로 갑니다. (남은 인력은) 필수 인력 포함해서 백 명 미만이 될 거 같아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그동안 전북 수출의 10분의 1, 군산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면서 지역 경제를 견인해 왔습니다.
가동 중단의 여파로 이미 협력업체 80여 곳 가운데 50여 곳이 문을 닫았고, 직원 4천여 명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남은 업체도 오래 버티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녹취> 협력업체 대표(음성변조) : "우리도 인력이 직영 같은 경우에는 작년까지만 해도 50명이 넘었거든. 50명, 60명이 넘었는데, (일감이 없어서) 지금은 뭐 20명뿐이고."
지역 상권도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녹취> 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백반집이 거의 문을 닫았잖아요. 몇 개 안 열어놨어요. 그나마 몇 집에서 먹고 사는 거예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군산시 인구는 2천여 명이나 줄어든 상황.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조선업계가 무너지면서 도시 전체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