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정청탁 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의 시행 열달 째로 접어들면서 국내 난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귀한 선물로 주고 받던 난을 이제는 서로 기피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난 농가들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입니다.
현장을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장 옆에 생겨난 작은 언덕.
호접란 수백개가 가지가 꺾인 채로 쌓여있습니다.
<인터뷰> 임성호(난 재배 농민) : "판매가 안 되니까 다 버려야죠. 지나가시는 분들이 꽃이 있으니까 자꾸 가져가는데 가져가는게 보기 싫으니까 제가 꺾어서 버리는거죠."
밭 한복판에도 버려진 난이 보입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의 여파로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서 재배를 포기한 겁니다.
<인터뷰> 박종복(난 재배 농민) : "정상적으로 버리게 되면 산업폐기물로 분류돼서 차를 불러야하는데 그 비용이 백여만 원에 달해요. 손해를 보면서 물건을 팔고 있는데..."
경매장의 난 거래량은 1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유찰된 난들은 꽃잎을 떼고 꽃대를 파쇄해.. 그대로 쓰레기 봉투에 담깁니다.
<인터뷰> 장근철(화훼공판장 배송업자) : "저번에 경매가 안돼서 하루 나오는게 3대 분이 나왔어요. 그럼 이게 돈이 얼마냐고."
농가와 거래하는 화훼 도소매 시장도 김영란 법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 서른개 점포 중 열 곳이 문을 닫았고,
<녹취> "꽃집 있던 자리인데 나갔다고요."
나머지도 개점 휴업중입니다.
<녹취> "여기 큰 상가가 다 놀고 있잖아요."
김영란법 시행 열달 째.
귀한 선물로 주고 받던 난이 곳곳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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