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에 쌍둥이?…외신에 잡힌 러 부정투표 현장

입력 2018.03.23 (21:38)

수정 2018.03.23 (22:04)

[앵커]

며칠 전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4선에 성공했는데요,

같은 사람들이 여러 투표소에서 중복 투표하는 장면이 외신에 포착돼 부정 투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남부 우스트 제구타 지역의 216번 투표소.

투표를 마친 여성이 20분 뒤, 215번 투표소에서 또 목격됩니다.

검은색 옷의 여성은 무려 세 군데 투표소에서 목격됐고, 이 남성도 두번 투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중복투표 의심자는 모두 17명.

대부분 공무원으로 보였고, 정부 기관 명칭이 부착된 미니 버스를 타고 다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미니 버스 운전자 : "(왜 사람들을 태우고 투표소를 다니는 거죠?) 저리 가세요!"]

로이터가 현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사진을 보여주자 돌아온 대답은 이들이 "쌍둥이일 수 있다"는 것.

총 투표 인원보다 푸틴 대통령의 득표수가 더 많은 투표소도 있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이런 보도가 각 투표소 감시원들이 사법기관에 보고한 내용과 일치한다면 우려할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 없습니다."]

중복 투표 외에도 투표 용지 밀어넣기에, 참관인 폭행, 강제 투표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입니다.

푸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공산당 후보 파벨 그루디닌은 선거 직후 이번 러시아 대선이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가장 지저분한 선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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