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1.08.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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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일본 텔레비전은 오늘밤 9시부터 KBS와 사할린방송이 제작지원한 사랑과 슬픔의 사할린이라는 특집드라마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사할린에 강제로 끌려간 조신인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이 드라마는 일본 TV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조신인 강제연행에 가해자로써의 일본의 역사를 조명한 작품입니다.
도쿄에서 전여옥 특파원이 소개하니다.
전여옥 특파원 :
자그마치 2백만 명이나 되는 조선인들이 당했던 이 강제연행의 비극이 종전 46년을 맞은 일본의 역사교과서에는 없습니다.
일본 텔레비전이 종전 특별기획으로 만든 이 사랑과 슬픔의 사할린은 결혼식 날 일본의 관원들에게 강제 연행된 남편 박철수를 찾아 헤매는 이영옥 여인의 한의 사연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무 죄도 없는 평범한 조선인 남녀에게 46년이라는 생이별을 하게한 일본의 죄가를 묻는 이 작품은 비상식이 상식이 되고마는 전쟁을 일으킨 전범 가해자 일본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마침내 갖은 고생 끝에 한.소수교 덕분으로 46년 만에 사할린에 여주인공이 찾아가 남편을 만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 이 드라마에는 그동안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본 관원들의 고문장면도 낱낱이 나타나 있습니다.
제작기간 1년 반, 제작비 8억 원이 든 이 대하드라마는 일본 TV안에서도 처음에 기획자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런 드라마가 방송되는 것도 또 밤 9시에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인 점도 기적이라고 프로듀서 자신이 말할 정도입니다.
스츠키 와다시코 (제작 프로듀서) :
전후 46년이 돼서야 이런 드라마가 방송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방송을 통해 진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여옥 특파원 :
주연을 맡은 가세다해씨와 사이토 이끼는 현재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배우들로 일본의 죄가를 전혀 몰랐던 자신과 같은 전후세대에 이 프로그램이 훌륭한 역사교육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이토 유키 (이영옥 역) :
일본이 저지른 죄가를 일본인이 언급한 것은 일종의 용기이고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가세 다이슈 (박철수 역) :
일본이 지은 죄를 알게 될겁니다.
전여옥 특파원 :
어제는 히로시마 원폭이 투하된 지 꼭 46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이제까지 전쟁의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로써 스스로를 인정하려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이런 드라마가 방송된 것은 일본인의 진실에 다가서려는 또 진실을 알고자하는 작은 양심의 한조각이라고 언론들은 평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전여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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