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현장] 남부지방 폭설

입력 1994.02.11 (21:00)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향에서 아직도 시계만 보고계신분들, 언제 또 출발하실 예정입니까? 갔던 길 만큼, 오는 길도 지금 어렵습니다. 특히, 눈의 중심권이 고속도로를 따라서 서서히 남쪽에서 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먼저 떠나신 분들은 지금, 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파고가 높아서, 섬에서 오도가도 못하시는 분도 많으십니다. 만약을 생각해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출발시간을 조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밤, 그리고 오늘아침사이 충북 진천과 제천에서는, 집단살인 방화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잠시 뒤에 그 현장도 점검을 해 드리겠습니다.

KBS 뉴스, 첫번째 순서입니다.


먼저, 호남쪽이 눈 때문에 문제가 큽니다. 눈 때문에 도로가 막힌 곳이 많습니다. 바닷길도 막히면서, 임시휴교하는 학교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현장점검을 해 드립니다.

박익원 기자! 전해 주십시오.


박익원 기자 :

광주 입니다.

지금도, 보시는 것처럼 눈이 평평 쏟아지고 있습니다. 광주지방은, 오늘오전 9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지금도 계속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린 눈은, 보성 21cm최고로, 광주 20.5cm. 무안 18.7cm. 여수 13.5cm. 전주 6cm의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11년만에 다시 찾아온 폭설입니다. 이로인해 광주 전남지방에서는 오늘오후 5시부터, 광주발 서울행 고속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철도를 제외한 육로와 항공. 뱃길 등, 모든 교통이 두절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도 호남고속도로, 광주-회덕. 광주-순천구간과 88고속도로 광주-지리산 구간이 빙판길로 변해, 이미 진입한 차량들이 심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국도의 경우도, 영광 미일재와 보성 석거리재 등, 10여군데의 고갯길의 교통이 두절됐습니다. 서해남부와 남해서부 해상도,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항공기의 경우도, 오늘오전 11시부터 결항됐습니다. 이에따라 광주 전남지방에서는, 어렵사리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이, 오후부터 대부분 귀경을 포기했습니다. 전남도내의 초. 중. 고둥학교는, 내일하루 임시휴교하기로 했습니다. 광주지방 기상청은, 이 눈이 내일오후부터나 멎을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KBS 뉴스, 박익원 입니다.


대 구


이윤성 앵커 :

영남권도 거의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익진 기자! 지금 상황 종합 해 주십시요.

김익진 기자 :

오늘오후 영남전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가, 오후 7시반부터 대구이남의 영남지방에서는 대설경보로 바뀐 가운데, 이시간 현재도 계속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내린 폭설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대구시내 도로는 시내버스를 제외하고는, 텅빈 모습이고,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차량들도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또, 오후 5시부터 경부고속도로의 차량진입이 통제되면서, 대구-서울간 고속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습니다. 또, 경주 추령재와 경남.북지방 도로 곳곳의 교통이 통제되면서, 시외버스마저 끊겨, 설연휴 고향을 찾았던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도로공사와 일선 시. 군에서는,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긴급제설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데다 극심한 교통체증까지 겹쳐, 제설작업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또, 오늘오후 4시20분. 부산을 떠나 광주로 가려던 아시아나 항공 774편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이 지역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3m가 넘는 높은 파도로 울릉도와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 8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또, 경남지방의 초. 중. 고등학교가 갑자기 내린 폭설로, 내일하루 임시휴교에 들어갔으며, 대구시내 학교들도 등교시각을 오전9시에서 10시로 한시간 늦추기로 했습니다. 대구지방은 현재, 15cm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일오전까지 영남지방에서 10-20cm의 눈이 더 내린다는 기상대의 예보에서 피해가 더욱 늘어날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KBS 뉴스, 김익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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