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고, 찬조금 2천만원 발견

입력 1994.03.16 (21:00)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서울 상문고등학교 비리사건에 대해서, 검찰이 즉 각 수사에 착수하라고 오늘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입니다.


서울 상문고등학교의 내신조작과 불법 찬조금 징수 등, 총체적 비리의 실체가, 이번 서울시 교육청의 감사과정에서 하나 둘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학교 교감의 캐비닛 속에서, 올해 졸업생으로부터 거둬들인 현금 2천만 원이 발견됐습니다. 실명제 이후에 현금으로만 찬조금을 받아들였습니다. 상문고의 감사속보. 김의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의철 기자 :

상문고등학교에 대한 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서울시 교육청은, 오늘은 현금 2천만 원을 찾아냈습니다. 이 학교 교감의 사물함에서 나온 이 돈은, 올해 졸업생 천명으로부터 2만원씩 거두어 보관하고 있던 돈이라고 학교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현금이 발견됨에 따라, 이 학교 교사들이 폭로한 16억원의 찬조금 규모가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교사들과 함께, 돈을 낸 학부모들의 명단을 작성한 감사팀은, 찬조금 내역과 사용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감사할 방침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와 함께, 어제 확인된 학생 이외에도 내신 성적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10명의 시험지와 답안지 등, 관계서류의 분류작업을 마치고 정밀 검토하는 등, 내신 성적 조작여부에 대한 감사를 확대했습니다.


채정묵 (서을시 교육청 기획관리실장) :

내신 성적을 조작했다는 내용에 대해서, 교장이나 교감. 또는 영향력이 있는 교원들이 어떻게 작용을 했는지 여부. 이것을 중점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의철 기자 :

교육부는, 상문고등학교의 내신조작과 관련해, 지난해 감사에서 조 작가능성을 발견했지만, 추후 감사 등,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의 지난해 감사결과, 성적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지적을 받은 학교는, 상문고를 비롯해 휘문고. 대원외국어고. 이화여고. 혜화여고 등, 5개 학교입니다. 교육부는, 상문고 상춘식 교장 등, 학교관계자 5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긴급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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