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미리 알았다...가스 특별점검에서 문제점 지적돼

입력 1994.12.09 (21:00)

이윤성 앵커 :

이번 사고도 이미 그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 당한 경우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일본의 가스전문회사와 우리 가스공사가 합동으로 실시한 특별점검에서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여러 가지가 지적이 됐었습니다. 이 아현 밸브 기지에서, 그러나 한 가지도 고치지 않았습니다.

안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는 아현 기지의 문제점은 네 가지 였습니다. 공기배출구가 잘못됐고 관은 녹이 슬고 위험시설의 출입을 통제하는 장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도꾜 가스엔지니어링이 주축이 돼서 한국부식학회, 가스공사 등이 합동으로 벌인 조사결과였습니다. 우선 일본 측은 공기흡입구를 설비 가까운 쪽으로 옮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니까 가스관을 수리하다가 새나오는 가스를 보다 빨리 밖으로 빼낼 수 있도록 공기배출구를 밸브 쪽으로 옮기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지적사항과 마찬가지로 사고당시까지 시정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배기구가 공원 내에 있으므로 울타리를 설치할 것. 배기구로 인화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위험시설인만큼 사람 출입을 통제하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관에 녹이 슬었으니 이를 제거할 것. 아현 기지에서 군자기지를 향해 땅속으로 들어가는 관이 입구부분에 녹이 슬었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관의 피복을 씌워 부식을 방지할 것. 합정 기지에서 아현 기지로 들어오는 관이 보호막이 없어 부식될 염려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위험시설에 대한 심각한 지적을 받고도 공사 측은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일성(가스공사 경인사업소장) :

딴 일도 엄청난.. 인력이 모잘라서 지금 쩔쩔맵니다. 지금 각 기관마다 안전점검 나옵니다. 거기 따라붙을 사람이 없어요. 저희가.


안문석 기자 :

지난달 14일부터 열사흘동안 계속된 합동특별점검에서 아현기지 외에도 함께 점검된 경인지역 23곳이 전기와 방수계통에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어느 구석하나 안전한 곳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안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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